나는 아주 오래된 고목에서 나고 자란 나뭇가지였어. 튼튼하고 단단한 가지들 중 하나였지.
어느날 일꾼들에게 베여져 목공소로 오기 전까지는 말이야.
품질 좋은 나무의 몸통은 금세 멋진 가구로 탈바꿈을 했어.
하지만 일개 나뭇가지였던 나는 공장 창고로 옮겨졌지.
쉽게 버릴 만큼 작은 나무 조각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대단치도 않은 크기여서
공장 사람들은 내가 나무 더미에 있다는 사실조차 까맣게 잊고 말았어.
나는 목공소 한켠에서 아주 오랫동안 방치되었어.
머리 위에 먼지가 켜켜이 쌓여 가고, 싱그러웠던 나뭇결은 하나 둘 시들어 갔지.
하루하루 묵묵히 기다렸지만, 결국 가구가 될 기회는 오지 않았어.
공장 사람들은 결국 나를 분쇄기에 넣기로 결정해.
낡고 오래된 나무토막은 그들에게 그다지 쓸모가 없었거든.
나무더미를 이루던 나무토막들은 하나 둘씩 분쇄기로 가는 레일 위를 걸어야 했어.
우리는 서로의 손을 꽉 잡았지만, 결국 놓아야만 했지.
거대하고 날카로운 칼날들은 굉음을 울렸고, 나의 친구들은 하나둘씩 맥없이 쓰러졌어.
가늘고 고운 가루가 되어 공기 속으로 스러졌어.
어느덧 나의 차례가 다가왔을 때, 나는 정신을 잃었어.
도저히 기계 안으로 들어갈 엄두가 나지 않았거든. 그 뾰족한 이빨들 사이로 말이야.
나는 이미 내가 죽었다고 생각했어.
그래서 다시 정신이 들었을 때, 얼굴 위로 흩어지는 햇살이 몹시 낯설었어.
따사로운 햇빛을 다시 보지 못할 거라 생각했거든.
어느날 일꾼들에게 베여져 목공소로 오기 전까지는 말이야.
품질 좋은 나무의 몸통은 금세 멋진 가구로 탈바꿈을 했어.
하지만 일개 나뭇가지였던 나는 공장 창고로 옮겨졌지.
쉽게 버릴 만큼 작은 나무 조각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대단치도 않은 크기여서
공장 사람들은 내가 나무 더미에 있다는 사실조차 까맣게 잊고 말았어.
나는 목공소 한켠에서 아주 오랫동안 방치되었어.
머리 위에 먼지가 켜켜이 쌓여 가고, 싱그러웠던 나뭇결은 하나 둘 시들어 갔지.
하루하루 묵묵히 기다렸지만, 결국 가구가 될 기회는 오지 않았어.
공장 사람들은 결국 나를 분쇄기에 넣기로 결정해.
낡고 오래된 나무토막은 그들에게 그다지 쓸모가 없었거든.
나무더미를 이루던 나무토막들은 하나 둘씩 분쇄기로 가는 레일 위를 걸어야 했어.
우리는 서로의 손을 꽉 잡았지만, 결국 놓아야만 했지.
거대하고 날카로운 칼날들은 굉음을 울렸고, 나의 친구들은 하나둘씩 맥없이 쓰러졌어.
가늘고 고운 가루가 되어 공기 속으로 스러졌어.
어느덧 나의 차례가 다가왔을 때, 나는 정신을 잃었어.
도저히 기계 안으로 들어갈 엄두가 나지 않았거든. 그 뾰족한 이빨들 사이로 말이야.
나는 이미 내가 죽었다고 생각했어.
그래서 다시 정신이 들었을 때, 얼굴 위로 흩어지는 햇살이 몹시 낯설었어.
따사로운 햇빛을 다시 보지 못할 거라 생각했거든.
나는 구해졌어.
손에 잡히는 묵직한 무게감이 마음에 들었던 작업자 하나가 나를 몰래 빼돌렸대.
그는 나를 자신의 작업장으로 데려갔어. 그리고 내 몸을 갈고 닦아 소소한 장난감으로 만들었지.
머릿속으로 오랫동안 그려만 오던 조그마한 나무 오뚝이를.
물론, 난 한참 기절해 있었으니까 이 부분은 기억에 없어.
내가 눈을 떴을 때 난 이미 오뚝이가 되어 버린 후였거든.
커다란 고목의 일부였던 나는, 그렇게 조그마한 나무 오뚝이로 다시 태어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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